나사, 소행성 베누 탐사선 발사…토양 샘플 가지고 2023년 지구귀환
【케이프 커내버럴=AP/뉴시스】미항공우주국의 소행성 베누 탐사선을 탑재한 애틀라스 5 로켓이 8일(현지시간)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6.09.08
나사의 소행성 탐사프로젝트 수석 과학자인 단테 로레타 애리조나대 교수는 발사 전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통신은 이날 공군기지에서 약8000명이 로켓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애틀라스5호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오시리스-렉스호는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우주 공간에 떠있는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에 착륙해 토양을 채취한 다음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발사부터 지구 귀환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7년이다.
베누는 1999년에 처음 발견된 C형 소행성(탄소질 소행성)이다. 가운데 폭이 넓고 아래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다이아몬드 형으로 생겼다. 베누란 이름은 이집트 신화 속에 나오는 왜가리 비슷한 새 호칭에서 따왔다.
【나사·AP/뉴시스】미국 항공우주국이 소행성 베누 탐사선 오시리스-렉스호를 8일 발사한다. 사진은 베누(오른쪽)와 탐사선 오시리스-렉스호(왼쪽)의 그래픽 이미지. 2016.09.08
학자들은 베누가 약 45억년전 처음 탄생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베누의 토양 성분 등을 분석하면 태양계의 탄생 비밀을 풀 수있는 단초를 얻을 수있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학자들의 기대이다. 베누 프로젝트의 수석 학자인 단테 로레타 애리조나대 교수는 베누를 "태양계 형성의 초기단계 타임 캡슐"로 평가했다.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의 이름은 '오리진스, 스펙트럼 분석,성분조사, 안정성, 표토 탐사선(Origins,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의 약자이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의 저승세계 신을 가르키는 말이기도 하다. 베누가 이집트 신화 속 동물 이름이란 점때문에, 탐사선 이름도 이집트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미항공우주국(나사)가 8일 발사할 예정인 소행성 베누 탐사선 오시리스-렉스호의 그래픽 이미지. <사진출처: 나사> 2016.09.06
2020년 7월 드디어 베누 지표면에 서서히 내려 앉은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질소가스를 분사해 흙먼지와 작은 돌부러기들을 공중에 흩어지게 만든 다음 에어필터로 흡수하는 식으로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특히 탐사선은 여러 지점을 튕기듯 옮겨다니면서 지표면에 닿는 순간 가스를 분사해서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샘플 채취 작업을 한 오시리스-렉스는 2021년 베누를 떠나 2년 뒤인 2023년 지구에 근접 비행하면서 낙하산을 이용해 샘플 캡슐을 미국 유타 사막에 떨어뜨려놓게 된다. 이후 오시리스-렉스는 지구 궤도를 돌면서 관측 활동을 계속한다.
앞서 지난 2003년 발사된 일본의 소행성탐사선 '하야부사'가 이토카와 표면의 먼지를 소량 채취해 7년만인 2010년 지구로 귀환한 바있다.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 2가 같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내부 암석을 채취해 2020년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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