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 친박 핵심에 칼 휘두르나
【서울=뉴시스】박진희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왼쪽) 의원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여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1.10. [email protected]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인적청산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 핵심들을 겨냥, "아직까지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계파주의, 파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큰 쇄신의 역사적 물결을 거스르지 말고 참여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도 "우리가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그분과 가깝다고 친박, 진박 한 것 아니냐"며 "적어도 나도 같이 이분과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집권여당으로서 가깝게 모신 사람으로서 마땅한 책임 아니겠냐"고 친박계를 직격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원직을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마땅히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책임이란 것은 누가 당신 책임 있다 없다 하는 것이 아닌, 어린애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것이 성숙된 모습"이라고 거듭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당초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대상'으로는 비박계에서 탈당 전 공개 지목한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조원진 이장우 윤상현 홍문종 김진태 의원 등 이른바 '친박 8적'이 거론된 바 있다.
여권에서는 이중 홍문종 의원 등 '백지 위임장'을 제출한 일부 친박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탈당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직전 당 대표였던 이정현 의원과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 등은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인 위원장의 보수단체 집회 참여 금지 방침을 어기고 계속 집회에 참여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김진태 의원 역시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의 공개적 분란 때문에 당이 더 분란에 휩싸이고 있다며 두 사람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적어도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핵심 친박들에 대해서는 금명간에 당 차원의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인 위원장이 칼을 휘두른다면 출당이나 당원권 조치 등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친박 세력들의 기세가 완전히 누그러지지는 않은만큼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오히려 생각 외로 강도 높은 조치를 통해 인 위원장이 친박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며 기강을 다잡을 것이란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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