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에 특이 독극물 사용…분석까지 상당 시일 걸릴 수도
비밀과 의문이 가득한 첩보영화처럼 김정남 피살 사건도 사실로 밝혀진 부분이 일부 뿐인 가운데 과거 독살사건처럼 김정남 피살 사건에서도 대중의 관심은 사용된 독극물에 쏠리고 있다.
김정은 피살 사건 이후 여성 용의자 2명을 비롯해 5명이 체포된 가운데 부검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에서 사망 원인이 독극물로 밝혀지면 김정은 피살 사건에서 독극물 성분 규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중독 전문가들이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정확한 화학물질을 찾지 못하면 일본 당국이나 미국 연방수사국의 범죄연구소 등 더 큰 시설에 분석 의뢰하기 위해 세포 조직이나 체액 표본을 보내야 한다.
독극물을 40년간 연구해 온 호주 빅토리아 법의학 연구소의 독물학자 올리프 드러머는 “특이하고 독성이 강한 독극물일수록 검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독살사건 전문가들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사용한 독극물이 특이하지만, 성분 분석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남을 살해하기 위해 사용된 물질에 대해 여성용의자들은 김정남과 가까운 곳에서 사용했는데도 자신들은 중독되지 않고 몇 초 만에 김정남을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의 중독학자 브루스 골드버거 법의학과 교수는 “이 독극물은 호텔 방에서 제조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경가스 혹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되는 리신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력한 오피오이드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가 사용될 수도 있다. 이는 피해자를 바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는 또한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서 피해자를 바로 무력화하는 방식의 독극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이한 제조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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