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교실 10개중 6개 여전히 분필가루 날리며 수업중
서울시의회 김영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송파5)이 시의회사무처 예산정책담당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전체 교실(1330개교 6만584개실)의 38.0%인 2만3027개 교실에서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중이다.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초등학교(60.8%)였다. 고등학교(22.8%)나 중학교(15.5%)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김영한 의원은 "38%의 학급이 아직도 분필가루가 날리는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초등학생들이 분필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자치구별로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동구였다. 전체 학교 교실의 54.1%에서 여전히 분필을 쓰고 있었다. 동작구(49.0%)와 관악구(45.6%)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서초구는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17.3%에 그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밑돌았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체 학교 교실 내 칠판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했다. 칠판을 설치한 지 8년 이상 지나 '하' 평가를 받은 교실이 서울 전체 초중고교 교실 중 44.1%로 조사됐다. 1~4년만 사용돼 '상' 평가를 받은 교실은 22.6%였다.
김 의원은 "분필 주성분인 탄석석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분필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분필 가루는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며 "초등학교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칠판 교체 문제는 책·걸상과 마찬가지로 학교가 학교운영비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노후 칠판 교체 지원사업 등은 계획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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