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위한 호안 건설공사 착수
【서울=뉴시스】일본 정부는 25일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 예정지인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해안에 호안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호안이란 석재와 블럭을 바다에 가라앉혀 만드는 일종의 둑으로, 비행장 이전을 위한 매립지 주변을 에워싸는 형태로 건설된다. 사진은 헤노코 연안의 모습으로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호안이 건설되며, 향후 그 내부에 토사를 투입해 매립할 방침이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활주로가 건설될 부분. (사진출처: NHK) 2017.04.25.
NHK 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중심부의 기노완(宜野湾)시에 위치한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같은 현 북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할 방침으로, 이를 위해서는 헤노코 연안을 매립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헤노코 연안의 해상 매립 공사에 착수했는데, 지금까지는 공사로 인해 탁해진 해수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막을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그리고 이날 시작한 공사는 향후 매립지의 침식 방지를 위해 매립지 주변을 에워싸는 호안을 건설하는 것으로, 해안 매립 공사가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호안은 석재와 블럭을 바다에 가라앉혀 만드는 일종의 둑으로, 오키나와 방위국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육상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해 석재를 바다에 투입함으로써 호안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오키나와 방위국은 호안을 건설한 후 그 안쪽에 토사를 투입해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도쿄=AP/뉴시스】일본 정부가 지난 2월6일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연안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해안 매립공사에 착수한 모습. 2017.03.27.
그러나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오키나와 방위국이 해저의 암초를 파괴하기 위해 공사 허가를 받았다"면서 공사 중단 요청을 위한 소송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현은 일본 국토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 미군기지의 74% 이상이 집중해 있어, 현 주민들은 미군기지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5년 초 오키나와를 점령한 이후 후텐마 비행장을 설립했으며,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한 이후에도 후텐마 비행장을 동북아의 전략적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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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3년에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真弘多) 당시 오키나와현 지사가 기지 이전을 위한 헤노코 연안 매립 승인을 결정하면서 공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2014년 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오나가 지사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현과 일본 정부 간 다툼에서 정부측의 손을 들어줬고, 이에 지난 2월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위한 매립 공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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