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서쪽으로 항로 틀어
【NOAA· 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5등급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GOES-16 위성이 포착한 모습이다. 2017.09.06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6일 오전 10시께 (한국시간 오후4시) 이륙한 교황 탑승 알리탈리아 특별기는 본래 서남쪽으로 직진해 카리브해 푸에르토 리코 및 남미 초입 베네수엘라를 거쳐 콜롬비아 영공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제트 여객기는 항로를 바짝 서쪽으로 꺾어 미국 동남부를 지나 카리브해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바베이도스, 그레나다 및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경유해 콜롬비아로 가게 됐다.
카테고리 5의 최강력 등급을 유지하며 북서진하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는 순간이 아닌 지속 풍속이 초속 300㎞에 육박해 진정 역대급으로 주시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께 안티가 섬에 처음으로 상륙한 어마는 곧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뒤 푸에르토 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및 쿠바를 연결하는 북서향 직선을 그어 전진해 주말 무렵 미 플로리다주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한편 바티칸 당국은 교황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 경유하는 영공의 국가들마다 교황의 인삿말 전보를 보내는 전통이 있다. 새 루트에 따라 교황과 바티칸은 예정에 없던 미국 국민들에 대한 인삿말을 준비하게 됐다.
교황은 정부군과 반군이 반세기 넘은 무장 대치를 평화롭게 종결한 콜롬비아의 변신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다. 11일 로마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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