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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전 선거위원장 매나포르트, 뮬러 특검에 정식 기소돼

등록 2017.10.30 2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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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선거본부위원장이었던 폴 매나포르트와 그의 사업 동료인 릭 게이츠가 30일 오전(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미국 국익저해 음모, 돈세탁 및 여러 금융위반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매나포르트 등은 트럼프 선거본부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기소한 혐의자이다. 이날 즉시 워싱턴 연방지법에 제출된 두 사람에 대한 기소 내용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우파 정치인들의 이익을 위해 미국 국익을 저해하면서 영향력 행사를 로비받고 그 대가로 수천 만 달러를 외국 기업과 은행을 통해 지불 받았다는 것이다. 

매나포르트는 이날 오전 8시15분 특검에 자진 출두했으며 구금된 상태로 이날 오후 범죄인정여부 심리 청문을 위해 재판정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매나포르트에 대한 기소는 뮬러 특검이 지난 금요일인 27일 소집한 대배심에서 배심원들의 기소 '가' 판정을 받아 이뤄졌다. 비밀리에 실시되고 비밀 엄수 명령이 내려진 대법심 소집 및 기소 판정은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졌으나 그 대상 피의자 및 기소 혐의 등이 파악되지 않은 채 빠르면 월요일인 30일 정식 기소돼 소환 명령을 받을 것으로 추측됐다  .

이날 공개된 기소장은 모두 12건의 혐의를 적시하고 있다. 외국 정치인들의 로비를 받아 미국 국익을 저해하는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면서 거금을 받고 이 과정에서 금융관련법을 저촉했다는 것이다. 총 7500만 달러가 키프러스, 카리브해 역외 계좌를 통해 미국으로 흘러들어왔으며 매나포르트는 1800만 달러를 돈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매나포르트(68)는 지난해 3월 트럼프 대선 선거본부에 합류한 뒤 당시 코레이 르도완스키 선거대책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연루 혐의로 물러나면서 선본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며 5월 총괄 지휘하는 선본위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전당대회 직후인 8월 역시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로비 의혹으로 해임됐다.

매나포르트는 이때부터 FBI의 조사 대상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로비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당시 FBI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정황을 잡고 2016년 6월 조사를 시작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되고 1월20일 취임하기 직전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민주당 등 정당 파일 해킹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로 힐러리 클린턴에 해를 가하고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FBI 등은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본부 간의 내통 의혹을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1일 러시아 내통 조사를 주도하고 있던 FBI의 코미 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이 러시아 연루 의혹으로 러시아 수사 지휘계통에서 스스로 제외시킨 가운데 슈타인버거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러시아 의혹 수사의 특별검사로 지명해 임명이 이뤄졌다. 뮬러 특검은 얼마 후 트럼프의 코미 전격 경질이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사법방해 혐의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7월 뉴욕 타임스는 대선 기간 중 트럼프의 장남 주니어 및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정부와 관련있는 러시아 여성 변호사와 트럼프 타워에서 회동했다고 폭로했다. 클린턴 후보에 해가 될 정보 제공이 목적인 이 회동에 매나포르트가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면상 동유럽 국가 로비 때문에 기소된 것으로 보이는 매나포르트의 기소가 주목되는 큰 이유이다. 매나포르트는 특검과 유죄인정 경감협상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트럼프 측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은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줄곧 매도하면서 러시아와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은 매나포르트의 기소에 아직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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