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대형화재' 참변…제천 스포츠센터도 '인재(人災)?'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2017.12.21.(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40명 사망·9명 부상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163명 사망·63명 부상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망자가 28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경기 화성시 동탄 상가 화재(4명 사망·48명 부상) 이후 10개월만의 '대형화재' 참변이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2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26명인 만큼 추가 사상자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불은 일단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8층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대형 참사로 번졌다. 소방대원 등 175명이 진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망자가 5명 이상 발생하거나 사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화재를 '대형화재'라고 일컫는다. 이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도 사망자가 28명 이나 발견되며 또 한번의 대형화재로 분류되게 된 셈이다.
10개월 전인 지난 2월4일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 철거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작업 중이던 정모(49)씨 등 4명이 숨지고 48명이 연기를 마셔 다쳤다. 화재 원인은 산소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튀어 발생한 것으로 감식결과 확인됐다.
지난 2015년 1월10일 의정부에서는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주차장으로 옮겨붙어 대형 인명피해를 낸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에서 발화돼 이후 건물 주차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건물 4채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139명이 부상당했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약 170명 주민 중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한 것으로 공식 집계된 12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아파트 화재현장의 주차타워 철골 구조물이 뜨거운 열에 휘어지는 등 화마의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지난 2010년 11월12일에도 요양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에 포항에 있는 한 여성 요양원에서 화재가 나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다. 전기 스파크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빨리 대피하지 못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1월7일에는 이천 냉동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도 이천시 냉동 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했다. 우레탄 발포작업 중 시너로 인한 유증기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10명이 사망한 화재 사고도 있었다. 2007년 전남 여수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보호중이던 외국인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모두 중국,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외국인이었다.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우레탄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악의 대형화재 사고로 기억되는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는 서울 중구 충무로 22층짜리의 호텔에서 일어났다. 163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당했다. 화재 원인은 1층 커피숍에 있는 LP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에는 비상계단도 거의 없었고 옥상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이 사고는 1972년 서울시민회관 화재 사고(사망 51명·부상 76명)와 같은해 사망 6명, 부상 60명의 인명피해를 낸 서울 동대문구 대왕코너 화재 사건과 함께 1970년대 3대 화재 사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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