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국제동맹군, 시리아 국경보안군 창설…터키 반발
【락까=AP/뉴시스】 16일 시리아 내 IS 수도 락까 도심에 진입한 시리아민주대(SDF) 요원들이 파괴된 거리에 서 있다. 4개월 전 락까 탈환 작전에 나섰던 SDF는 17일 이곳을 완전히 해방했다고 말했다. 락까는 2014년 초부터 3년 넘게 IS의 칼리프국 수도 노릇을 했다. 2017. 10. 1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나선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3만여명 규모의 강력한 국경 보안군을 창설할 계획을 밝혀 터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소속 라이언 딜런 국제동맹군 대변인은 이날 "IS의 공세가 잠잠해짐에 따라 국제동맹군과 연합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국경 보안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딜런 대변인은 "3만여명의 군을 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그 중 절반은 SDF 대원을 재훈련 시켜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약 230명이 국경보안군의 이름 하에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보안군은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북쪽 국경, 이라크와 인접한 남동쪽 국경, 유프라테스강 계곡을 따라 배치될 예정이다. 서쪽으로는 이란 및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정부군이 통치하는 지역과 경계를 맞댄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SDF는 시리아 락까와 데이르에조르 등 동북부 지역에서 IS 축출에 공을 세웠다.
SDF 측은 "국경보안군을 창설하는 게 맞다"며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SDF는 국제동맹군과의 새로운 조정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IS로부터)해방된 넓은 영토와 도시에는 국민을 보호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는 쿠르드민병대 YPG가 포함된 SDF를 중심으로 하는 국경보안군 창설에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터키 당국은 YPG를 1970년대 터키 내 쿠르드족의 독립을 주장한 쿠르드노동당의 연계 세력으로 보고 테러리스트 단체로 분류하고 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테러 조직을 합법화하고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영구히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은 사태를 받아들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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