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해고에도 엑손 퇴직금 1917억원 수령 가능
【아부자=AP/뉴시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논의의 극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2018.03.13
아직 현직 사장으로 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무장관으로 갑자기 발탁되었던 그는 회사측과 1800만 달러의 퇴직관련 수령금에 합의해 이 역시 트럼프 정부의 이해의 충돌에 관한 금지규정에 해당된다는 논란을 낳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전격 발표한 해임에도 틸러슨의 이 금액의 수령 여부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국적 기업인 엑손이 틸러슨의 퇴직 당시 거액의 퇴직금을 제고한 것은 오히려 그런 돈을 주는 것이 기업가인 틸러슨이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자신이나 엑손사에 이로운 결정을 내리지 않나하는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엑손 모빌은 2017년 1월부로 틸러슨과 모든 관련을 끊는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틸러슨이 상원의 인준을 거친 다음에는 향후 10년간 틸러슨에게 소유권이 있는 시가 200만 달러가 넘는 엑슨 주식이 모두 규정데 따라 제3자에게 신탁되었고 정기배당만 틸러슨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틸러슨의 해임이 발표된 후 어번 브루킹스 조세정책 센터의 선임연구원 스티브 로젠탈은 틸러슨이 사실상 쫒겨났음에도 엑손사와의 사랑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며 거액의 수령액을 받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틸러슨이 엑손 사의 경쟁사로 가게되면 이 금액 지급은 번복된다. 엑손과의 계약조건에는 향후 10년간 틸러슨이 석유나 가스 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신탁기관은 그의 돈을 1개 이상의 자선기관에 배분해서 기부하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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