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프로그램 재개시 혹독한 결과 치를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합의는 거짓이었다는 분명한 증거를 지니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05.09.
【워싱턴=AP/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재개하면 혹독한 결과를 치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주재에 앞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에게 아주 강하게 충고한다"면서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면 매우 혹독한 결과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 핵협정은 "중동 전역에 핵확산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전 세계를 위해 (이란과) 정말 좋은 협정을 만들거나 아예 협정을 안맺을 것"이라며, 이란과 새로운 핵협정 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게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혹독한 결과를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핵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90~180일 간의 유예 기간을 둔 뒤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 사업하는 해외 기업도 응징하는 '세컨더리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협정 탈퇴 이유에 대해 "이란의 핵합의가 거짓이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7월 체결된 이란 핵협정에 대해 줄곧 불만을 표하며, 파기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는 이란 핵협정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이란 핵협정 탈퇴로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의 이 같은 행동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가중시키고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란 핵협정에 서명한 유럽 3개국(영국, 프랑스, 독일)은 미국의 협정 파기에 우려를 나타내며, 트럼프의 결정과 상관없이 협정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나머지 서명국과 협정 이행을 계속하겠지만 언제든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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