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건물 붕괴 현장 찾은 박원순 "재건축 지역, 전면 조사하겠다"
주민들 "안전 진단 없었다"는 거센 항의에 朴 "원인 빨리 조사할 것"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건물 붕괴 현장을 찾아 소방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8.06.03. (사진 = 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40분 예정된 일정을 뒤로 미룬 채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상가 건물 붕괴 현장을 방문했다.
주민들은 박 후보가 방문하자 "대규모 공사를 하는데 안전진단 한번 없이 공사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평일이었으면 50~60명은 죽었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건설 공사를 하면서 위험요소를 느껴 작년에 이어 지난 5월에도 구청에 진정을 넣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구청 관계자는 "진정에 대해 한 번도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답하자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이에 박 후보는 "주민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이미 주변에 건물에 금이 가서 구청에 신고를 했는데 구청은 보고가 제대로 안된 상태"라면서 "오늘 인명사고나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얼마든지 위험 요소는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청 관계자에게 "붕괴원인을 빨리 조사하고 큰 공사가 인근 주변 건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빨리 조사해 조치를 취해 주변에 장사하는 분들이 불안하지 않게 정확히 알려드려야 한다"면서 "공사를 중단하든, 아니면 또 다른 보완조치를 해야 한다. 또 이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서울에 재건축하는 지역, 특히 용산구에 전면 조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주민들이 "위험해서 건물에 못 들어가니까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요구에 "알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무너진 건물은 1966년 건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로 1명이 다리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인근 주상복합 건설 공사 이후 인근 상가에 '벽 갈라짐', '벽 부풀어 오름'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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