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美와 첫 직접 협상...아프간 전쟁 평화협상 논의
탈레반 고위 관계자 "카타르서 회동"...美, 확인도 부인도 안 해
【헤라트=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 대원들이 지난 2016년 5월27일 아프간 북서부 도시 헤라트에서 지도부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는 모습. 2018.03.05
스카이뉴스는 28일(현지시간) 탈레반 측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탈레반이 처음으로 미국과 평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탈레반이 미국의 남아시아 담당 고위 외교관 엘리스 웰스와 회동해 아프간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상 여부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웰스가 이번주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카타르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미국에 직접 협상을 요구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이번 논의는 사전적이었다. 추후 회의와 접촉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까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 준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기화 돼 버린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라고 미 정부 관료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선 올해로 17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자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를 돕는 탈레반 정권을 박멸하겠다며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 축출에는 성공했지만 작전을 끝맺지 못하고 아프간에서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 등 다국적군은 2014년 전투 부대를 철군했지만 여전히 군인 1만3000명이 잔류 중이다.
탈레반은 크고작은 자폭 테러로 아프간 정부에 대항하며 국토의 약 40%를 다시 장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S까지 가세하면서 아프간은 무법 천지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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