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과 직접 평화협상" 명령내려
폼페이오 등 미 고위관리들, 아프간과 파키스탄 방문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반군세력인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과연 아프간에서 17년째 벌어지고 있는 정부군과 탈레반간의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제치고 미국과 직접 평화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만큼, 평화체제 구축 협상 역시 당사자인 미국과 직접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직접 주도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노선에 변화가 생겼다고 NYT는 지적했다.
아프간 정부는 전국 407개 행정구역 중 229개, 탈레반은 59개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양측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명령에 따라, 지난 수 주동안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방문해 '미-탈레반 협상' 개최를 위한 밑그림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아프간 카불을 깜짝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듯 보인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평화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무무의 아프간 책임자인 앨리스 웰스가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수 일간 협상을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웰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를 한 테이블로 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할 수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화협상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과 파키스탄까지 참여하는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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