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로 230만명 해외도피 "..유엔발표
"전체 인구의 7%가 식량난 등으로 떠나 "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31일(현지시간) 정전으로 지하철이 끊겨 공영버스에 몰려든 사람들이 만원버스에 억지로 몸을 밀어넣고 있다. 2018.08.01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국외 도피한 사람들은 베네수엘라의 전체 인구 3280만명 가운데에서 약 7%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큰 피난 이유는 음식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유엔인권 관리들은 피난민 중에서 130만명은 "영양실조 상태"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때 부유한 산유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최근 들어 더욱 깊숙이 경제적 정치적 위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초인플레이션과 광범위한 식량 의약품 부족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100만 % 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을 정도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미국과 유럽간의 무역 전쟁 탓이 크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제위기와 정치적 문제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널리 퍼져있는데도 마두로는 올해 5월 선거에서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재 당선되었으며 많은 나라가 이를 합법적인 선거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기초의약품 부족과 의료 장비 부족으로 "병원들의 질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10만명이 넘는 HIV (에이즈) 환자들이 필요한 약이 떨어져 위험에 처해 있으며, 예전에 이미 근절되었던 홍역, 말라리아, 결핵, 디프테리아 같은 전염병들이 재발하거나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말했다.
이런 경제적 위생적 위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엑소더스에 나서 남미 국가들 전체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국제이주기구(IOM) 통계로는 베네수엘라의 출국이민자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증가했으며" 2015년에 70만명이었던 국외 이주자 수가 2017년에는 160만명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88만 5000명은 남미 다른 나라로, 30만 8000명은 북미로, 7만8000명은 중앙 아메리카로, 2만1000명은 카리브해와 기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올해에는 이민자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주 에콰도르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경 2개 주에 대해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오는 이민에 대한 비상대책을 마련하라며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에콰도르 외무부에 따르면 매일 4000명 꼴로 베네수엘라인들이 국경을 넘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도 올 8월2일 이임 직전가지 베네수엘라 난민 44만명에게 2년 기한의 임시 체류권을 허락하면서 마두로 정부에게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유엔과 유엔산하 기관들도 베네수엘라 난민들은 현재 법적 지위, 신분관련 서류, 주거지, 건강 의료문제 등 기초적인 모든 문제에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지금 인접 국가들은 지원을 위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고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전 세계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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