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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中 보복 예상되지만…美 실탄 더 많다"

등록 2018.08.23 1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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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공세적 입장 견지 예고

"멕시코와의 NAFTA 재협상 빠른 시일내 타결"

【워싱턴=AP/뉴시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 간의 이민법 개정 관련 대화를 듣고 있다. 로스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를 놓고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2018.06.21

【워싱턴=AP/뉴시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 간의 이민법 개정 관련 대화를 듣고 있다. 로스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를 놓고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2018.06.21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2개국(G2) 무역전쟁을 막기 위한 미중 차관급 회담이 시작된 22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대중 무역공세로 중국의 보복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제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스 장관은 또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켄터키 주 핸콕 카운티 호즈빌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용광로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석한 로스 장관은 CNBC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많은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그들보다 훨씬 강하다. 그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면서 대중 무역협상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보복이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우리가 게임에서 앞서가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을 한 번 보라. 계속 내려가고 있다. 채워지지 않고 있는 일자리 660만 개를 보라.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4.1% 상승했다. (중국의) 보복에 대해 그리 많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때문에 불공정하게 제기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이 중국 때문에 불공평하게 타격을 받은 농부들을 돕기 위해 130억 달러 예산을 책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다른 나라들은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이득을 취하는 버릇이 들었다. 앞서 시행된 정책의 잘못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이득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당연히 조금 보복을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종국에는 우리가 더 많은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경제가 그들보다 훨씬 강하다. 그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미중 무역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지금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평가하고 있다. 경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평가하고 있다. 그들은 곧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증시에 대해 누군가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이는 조금 어리석은 사람이다. 만일 시장이 우려를 한다면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언론에 보도된 대로 멕시코와의 NAFTA 재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타결에 이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 아직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주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타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AP/뉴시스】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劉鶴)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3라운드 미중 무역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8.06.03

【베이징=AP/뉴시스】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劉鶴)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3라운드 미중 무역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8.06.03

로스 장관은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인도·태평양 비즈니스포럼에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 환경이 바람직하게 조성돼 있다”라고 주장했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무역협상 라인에서 ‘매파’로 분류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애널리스트인 메이 신유(梅新育)는 2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상무부가 재무부보다 강성이다. 그런데 USTR은 상무부보다 더 강성”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의 차관급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미중 차관급 협상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각각 대표로 나온다. 미중 대표가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은 지난 6월 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회동한 이후 80여 일 만이다.

 양국은 미중 협상 기간의 한 가운데인 23일 00시 01분(미 동부시간)기해 각각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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