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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마당과 돈주가 김정은 경제 회생의 열쇠" WSJ

등록 2018.08.27 1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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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북한 공식 장마당 436개로 추정…10년새 2배 늘어

민간 금융회사 역할 하는 '돈주'도 증가…시장에 자금 지원

"北 정권에 도움" vs "정권 권위 훼손"…평가는 엇갈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새로 건설한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을 시찰했다고9일 보도했다. 2018.06.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새로 건설한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을 시찰했다고9일 보도했다. 2018.06.0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들어 경제 회생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주'라고 불리는 자본가 계층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는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436개의 장마당이 공식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겪던 1990년대까지는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장마당이 한 곳도 없었다.

 CSIS는 일부 북한 장마당이 2800 평방피트(약 260㎡) 규모에 불과하지만 청진과 같은 지역에는 25만 평방피트(약 2만3200㎡)가 넘고 연간 85만 달러의 정부 수입을 가져다주는 대형 장마당도 있다고 전했다.

 WSJ는 시장의 증가로 돈주로 불리는 중·상층 상업 집단이 형성되고 있으며, 한때 국가 분배시스템에 의존했던 북한에서 상인들과 경제 엘리트들이 시장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부는 김 위원장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돈주는 우리나라의 사채업자와 비슷하지만 제도권 금융시장이 없는 북한에서는 민간 금융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 리사 콜린스는 북한법상 민간 기업이 불법이지만 돈주들은 국영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건설 사업이나 원자재 매입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시장에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만에  돈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평양에서 커피전문점, 스시 식당, 스파 등이 생겨나고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워드 서울대 연구원은 "돈주는 일반적으로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며 "그들이 돈을 많이 벌수록 그들은 보수적이 된다. 그들은 혁명을 원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위기를 통해 임금과 저축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삶에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경우 오히려 정권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드루 여 미국 가톨릭대 교수는 "그들이 시장에 근거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면 그들은 정권의 정통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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