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숙·김한솔 앞세운 서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전국체전 출격
펜싱 전희숙·男체조 김한솔·女자전거 김현지 출전
서울시, 1976년부터 42년간 비인기 종목 명맥 이어
서울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 선수단 운영
이봉주·박종환·이상화·이규혁 서울시 배출 스포츠 스타
【익산=뉴시스】김얼 기자=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12일 전북 익산시 익산종합운동장 메인무대에서 실시된 가운데 개막식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번 체전에 출전하는 서울시청 소속 선수는 130여명(15개 종목)이다. 출전 종목은 당구·복싱·사격·양궁·자전거·정구·조정·체조·철인3종·축구·탁구·태권도·펜싱·핀수영·핸드볼이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딴 서울시청 선수들도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펜싱 여자 플러레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딴 전희숙을 비롯해 남자 체조에서 마루 금메달, 도마 은메달, 단체종합 동메달을 따낸 김한솔, 자전거 여자 4㎞ 단체추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현지가 경기에 나선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송해림과 최수민은 이번에는 서울을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자전거 남자 매디슨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김옥철, 펜싱 여자 플러레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홍서인 역시 이번 전국체전을 빛낼 스타다.
이들은 모두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선수들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전희숙이 기뻐하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그간 서울시가 배출한 스포츠 스타도 한둘이 아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을 비롯해 1998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마라토너 이봉주가 한때 서울시청 소속으로 뛰었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4강 진출을 이끈 박종환 감독도 1975년부터 1989년까지 14년간 서울시청 축구단 감독을 맡았다.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2연속 금메달에 빛나는 이상화, 그리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스타였던 이규혁 등이 서울시청을 거쳐갔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한솔이 22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선 경기 도마 종목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서울시청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자전거 조호성, 복싱 한순철·박정필, 체조 최영신 등은 현재 서울시청에서 지도자로 지휘봉을 잡고 있다.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한 김태윤, KBS에서 컬링 종목 해설을 맡으며 '컬링 아재'라는 별명을 얻은 이재호 컬링 선수단 감독 등이 서울시청 소속이다.
서울시는 비인기 취약종목 선수들을 국민 영웅으로 키워내는 산실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SK슈가글라이더즈와 서울시청의 경기,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7.07.12.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운동경기부를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서울시청만큼 직장운동부로 많은 선수를 육성하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가 실업팀을 운영하지 않으면 (비인기 취약종목 선수들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그런데 서울시청이 유명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대학까지는 학교체육으로 (선수들을) 키운다고 해도 성인 선수들의 경우 지자체에서 실업팀을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사기업은 배드민턴 등 이슈가 되는 인기종목을 많이 운영한다. 반면 비인기 종목은 지자체가 빠지면 선수 육성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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