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서 反이슬람 발언 급증
'이슬람 지지자들' 보고서 발간…"효과 거의 없을 것"
공화당 후보들, 민주당 후보 상대로 반이슬람 공세
【레바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레바넌에서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2018.10.17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모든 이들의 자유와 정의 증진'을 모토로 한 '이슬람 지지자들(Muslim Advocates)'의 대중지지부 이사 스콧 심슨이 최근 2년 간 선거 입후보자들에 의해 이뤄진 반이슬람 선전 활동 80개 이상을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 분석 결과 3분의 1 이상의 선전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이 '선천적으로 폭력적'이라거나, '위협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주장이 활용된다. 이들 선전에선 또 이슬람교도들이 지역사회를 장악하거나 정부에 침투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도 전파되고 있었다.
덩컨 헌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자신과 경쟁하는 민주당 소속 암마르 캄파 나자르를 상대로 '(이슬람교도의) 의회 진출을 위해 일하고 있다', '안보 위협'이라는 공격을 가한 게 일례다. 헌터 의원 측의 TV 광고에선 별다른 증거 제시 없이 나자르가 무슬림 형제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나자르는 기독교인이다.
역시 공화당원인 슈퍼 팩은 다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인 애비게일 스패너거를 상대로 "테러리스트 양성소라는 별명을 가진 이슬람 학교에서 일했으며, 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 공세를 폈다. 하지만 스패너거가 학교에 재직한 2002~2003년은 그가 CIA 근무를 위한 보안 허가를 기다리던 기간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민주당 후보에 이슬람 딱지를 붙이거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선전 활동을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입후보자들 대부분은 공화당 소속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중 64%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거나 (역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출직 구성원들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처럼 반이슬람 정서에 기반을 둔 공세가 실제 선거에서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리라고 지적했다. 조사를 통해 추려진 80명의 반이슬람 후보들 중 당선에 성공했거나 11월 중간선거에서 안정적으로 당선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들은 11~14%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위탁 받은 심슨은 "(반이슬람 발언은) 이슬람교도들에게 매우 적대적인 극단적인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며 "이같은 발언은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미국인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손쓸 수 없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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