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16곳 더 있다"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가 상업위성으로 탐지해 공개한 북한 비밀 탄도미사일기지 모습 <뉴욕 타임스 캡쳐>
이 위성 네트워크는 미 정보기관도 알고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을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뒤 미 공식 기관들은 상업위성이 얻어낸 자료와 정보를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논의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어 16개의 미사일 발사기지는 북한이 한번도 인정한 적이 없는 것인 만큼 이 기지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이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대규모의 위장 기만' 전술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는 12일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센터(CSIS)의 ' 평행 너머' 프로그램에 의해 탐지 분석된 뒤 공개됐다.
남북한 통합 전망에 초점을 맞춘 이 프로그램은 저명한 북한 전문가로 한때 트럼프 정부의 주한국 대사로 거명됐다가 낙마한 빅터 차가 주도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 비밀 기지의 발견에 대해 "이 기지들은 해체되어야 마땅하다"는 성명으로 신문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쳤다. CIA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개표 직후인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핵실험은 물론 미사일, 로켓 활동도 중단되었
으며 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 달성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나 열 개가 넘는 비밀 발사기지의 존재가 드러난 상황에서는 트럼프의 대북한 외교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빅터 차의 보고서에는 북한 '삭한몰(Sakkanmol)' 지역의 위성사진 10여 장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사진은 기지 검문소, 본부 건물, 숙소 바라크, 위병 지역, 보수관리 창고 및 이동가능의 자주 미사일과 운반 트럭을 은닉하는 지하 터널 입구 등이 파악돼 명기되어 있다.
비밀 기지는 면적이 약 8㎢에 달하는 좁은 산악 계곡 사이 이곳저곳에 세워져있다. 기지 내 터널의 입구는 모두 20m 높이의 돌멩이와 흙으로 된 벼랑길로 보호되어 있으며 밖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6m 폭의 문이 나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하고 있다. 터널 입구를 포와 공습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 삭한몰 기지는 7개의 기다란 터널을 숨기고 있으며 미사일을 이동시키는 18대의 대형 수송 차량을 격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미사일들은 대개 한 개의 탄두가 장착된다.
상황이 급박할 경우 미사일들은 이 기지에서 사전에 조성된 발사기지로 이동될 수 있는데 넓은 도로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동 발사대는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 1시간 안에 미사일을 발사시킬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 때문에 조기 경보를 위해 소형 위성을 띄우려고 했으나 새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대형 위성 집합단은 수십 억 달러 짜리로 북한을 경계하고 있으나 가끔 탐색 위치에서 벗어나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지에 대한 미국의 정찰 시간은 총 시간의 30%에 못 미친다.
특히 이 보고서는 북한 미사일 기지들을 3개 벨트로 묶는 지도를 제시하고 있다. 단거리 전술 미사일 기지, 한국 일본 및 미국의 태평양 기지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미국 연안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 미사일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중 전략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 미사일은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미 본토에 닿기 위해서 풀어야 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이 정상회담 전후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사실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이유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수 있음을 과시할 기회가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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