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껌 한통 800원인데 밥 한공기 쌀값 245원"
당정, 쌀 목표가격 19만6000원으로 결정
농민들 목표치인 24만원에 크게 못 미쳐
여의도서 집회…"농민에겐 최저임금인데"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9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 도로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 노동단체 등이 '백남기 농민 정신계승, 밥한공기 300원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쌀 목표가격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11. [email protected]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앞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농민에겐 최저임금과도 같은 쌀 목표가격, 쌀값에 농민 생존권이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쌀 목표가격은 정부가 농민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지원금인 변동직불금의 기준이 된다. 쌀값이 목표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정부는 차액의 85%를 농민에게 지원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쌀 한 가마(80㎏)의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농민들이 요구해온 24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당정이 정한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한 밥 한 공기(100g)당 쌀값은 245원으로, 기존 235원에서 불과 10원이 올랐다는 게 농민들의 불만이다.
이들은 "6년 전 민주당이 야당일 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목표가격 21만7000원을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이 되니 19만6000원을 말한다"며 "손바닥 뒤집듯 농민을 배신하는 여당 행태에 농민들은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와 맞서 농민생존권을 외치던 본인들의 과거, 박근혜정권을 물리친 농민의 은혜를 잊고 적폐농정을 그대로 답습해 농민을 죽이고 있다"며 "막대사탕이 500원, 착한가격이라 광고하는 껌 한 통이 800원인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전국농민대회까지 '밥 한 공기 300원'을 달성하기 위한 농성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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