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총파업 임박…경영진 "대화하자" 자제 호소
부행장이 직접 파업 자제 호소문 낭독
노사, 2일 시무식 후 만나는 등 교섭중
비대위 구성하고 거점점포 등 대책 마련
파업 대신 대화로 풀자는 내용의 호소문에 영상물을 배포, 총파업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3일 '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 말씀'이라는 글에서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함 때문에 나섰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일터는 고객의 실망과 외면 위에서 결코 이뤄낼 수 없다"며 "소중한 고객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김 행장은 "임단협 쟁점 안건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와이즈넷(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상세히 알려드리겠다"며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꼭 참고해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잘잘못을 살피기 이전에 우리 안의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 한 책임은 선배인 저희 경영진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김 부행장이 해당 호소문을 직접 낭독하는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같은 날 직원 컴퓨터에 방송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임원 16명이 총출동했다.
해당 영상은 전 직원 컴퓨터에 설치된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됐다. 오후 5시에 팝업으로 뜬 뒤 영상이 끝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식이다.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것으로 보이자 경영진들이 직접 호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년 만의 총파업인 만큼 고객 불편은 물론 리딩뱅크 가치 훼손 등 브랜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고객 불편을 대비해 은행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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