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파묻혀 '냉동' 됐던 美고양이, 기사회생 화제
눈과 얼음에 덮힌 상태로 발견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몬태나주에서 눈에 파묻혀 산채로 거의 냉동상태가 됐던 고양이가 극적으로 살아나 화제가 되고 있다. '고양이 목숨은 아홉개(A cat has nine lives)'란 영어 속담이 현실에서 증명된 셈이다.
AP통신, CNN, CBS 뉴스 등은 7일(현지시간) 몬태나주 캘리스펄에 사는 '플러피'란 이름의 세살짜리 고양이 한 마리가 얼어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이야기를 일제히 전했다.
평소에도 거의 야외에서 생활해온 플러피는 지난 1월 31일 집 근처에서 눈과 얼음에 파묻힌 상태로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몬태나주에는 극한 추위와 폭설이 강타했다. 플러피는 현재의 주인이 이사오기 전부터 집 근처에서 살다가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스펄 동물클리닉은 플러피가 입원했을 당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플러피가 ' 근본적으로 얼어 있었다(essentially frozen)"고 밝혔다. 플러피의 체온이 너무 낮아 체온계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정도였다는 것.
하지만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플러피 온몸을 마사지하고, 수액을 집중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플러피는 의식을 되찾았다.
담당의는 페이스북에 "체온이 매우 낮기는 했지만 몇 시간 뒤 회복이 됐고 지금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플러피는 어메이징하다"고 올렸다.
담당의는 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플러피가 발견 당시 마치 뭔가를 사냥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것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플러피가 상처를 입고 움직이지 못하다가 얼어 붙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들은 생존자(survivor)"라고 말했다.
한편 주인은 플러피를 당분간 집 안에서 지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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