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가 호출한 '옥중 박근혜'…계파 갈등 다시 부상하나(종합)
황교안 "탄핵 결정 타당치 않아" 발언
한국당 제외한 정치권, 발언 집중 비판
정종섭, '탄핵 질의서' 국회 간담회 주최
"또 분열 우려" vs "계파 갈등 없을 것"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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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전날 진행된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X를 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황 전 총리는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성을 물어 탄핵 결정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이 타당하냐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을 한다"면서도 "다만 제 의견을 묻는다면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해 '부당성'에 방점을 찍었다.
황 전 총리가 탄핵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전 총리는 그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이어온 바 있다.
황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상대적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은 영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 면회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던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을 불식하고 가장 많은 '유권자'가 포진한 영남 지역을 끌어안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19. [email protected]
당내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예상되는 당 밖의 공격,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속적인 우려다. 당장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전날 토론회에서 "국민 여러분이 다 보고 알고 있는데 굳이 그걸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건 사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종섭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보수단체 '서울대트루스포럼'과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 질의서를 보내는 내용의 간담회를 주최하기로 해 탄핵 정당성 논쟁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친박 논란은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할 때부터 예견된 일 아닌가"라며 "우경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등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까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반면 계파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복당파 한 의원은 뉴시스에 "탄핵 자체를 부정한 게 아니라 법리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닌가"라며 "탄핵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의가 돼야 하는 부분인 만큼 이 발언이 계파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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