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모든 미사일·대량살상무기 포기해야"(종합2보)
"안보와 성장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
北 "북미, 이견 하나하나씩 다뤄야"
"北과 군사거래하는 나라들, 명백한 유엔결의 위반"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원탁 테이블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2019.02.27.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AP, AFP에 따르면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 및 검증, 이행 담당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이 안보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이같은 요구가 국제사회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과 무기 및 군사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을 향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거론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북제재 위반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제재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신뢰를 쌓기 위한 단계적 방법'으로 북미가 이견을 하나하나씩(one by one)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 15개월 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는데도 전면 제재를 유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도 했다.
주 참사관은 또 미국의 '비핵화 전 제재 완화 불가' 입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무산으로 끝난 이후 양측은 비핵화 및 상응조치 해법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은 북한 핵문제를 일괄타결식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빅딜'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 측은 대화 중단까지 거론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미 간 '불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KSNT NBC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에 솔직하게 임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미 간에) 깊은 불신이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이 실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리는 비핵화 과정에 대한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해 "협상이 이 정도까지 온 것은 제재의 효과적인 집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보고서 등이 지적한 북한의 제재 회피 문제에 대해서는 "제재 집행이 결코 완벽하진 않지만 꽤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약속을 한 지도자"라며 "여러 번 내게 약속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세계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가로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포블레티 차관보는 이날 북한 외 이란과 시리아를 향한 비판 발언도 쏟아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의 '두 명의 대통령' 정국과 관련,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보낸 특사가 오는 5월 유엔 군축조직 회의에서 의장 역할을 맡기를 바란다고 했다.
포블리티 차관보는 러시아와 중국, 쿠바를 향해서도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비난 발언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쿠바의 노골적인 도움을 받은 마두로 정권은 민주주의의 바람에 맞서 탄압 전술을 구사하며 그 나라의 유일한 민주적 기관인 국회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르헤 발레로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맞섰다. 발레로 대사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꼭두각시 대통령을 앉히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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