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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4당 "황교안이 벌금 내라"…한국당 "경남FC에 송구"(종합)

등록 2019.04.02 19: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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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벌금 2000만원 부과에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

"사고는 황 대표가, 징계는 경남FC가 뒤집어써" 비난

【서울=뉴시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9.03.31.(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9.03.31.(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3 보궐선거 '경기장 유세'로 경남FC가 벌금 2000만원을 부과 받은 데 대해 "사고는 황 대표가 저질렀는데 징계는 경남FC가 뒤집어썼다"며 황 대표가 벌금을 대납해야 한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창원 성산)의 '막무가내식' 경남FC 경기장 난입과 선거운동으로 인해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을 맞게 됐다"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여전히 (유세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선관위 핑계만 대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참으로 뻔뻔하고 무책임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더욱 심각한 것은 황 대표가 경남FC 징계가 예정된 오늘 아침에도 사과 대신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황교안식 동문서답을 반복하는 몰염치 정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선거법 위반에 대한 죄책감도 없이 저지른 축구장 난입 불법 선거운동을 공식 사과하라"며 "경남FC 징계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국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위험한 '초보 정치'를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3당도 비판에 가세하며 벌금의 '귀책사유'가 황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고는 한국당이 냈는데 뒤처리는 경남FC가 하고 있는 셈"이라며 "경남FC와 축구팬은 '한국당 사고 처리반'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이어 "긴 말 필요 없다. 자기가 저지른 일은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며 "경남FC의 제재금은 한국당 '대납'이 당연지사, 축구팬과 국민 앞에 사과는 기본"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황 대표가 경기장에 난입하다시피 들어와 선거운동을 했고, 그로 인해 경남FC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벌금 2000만원은 당연히 황 대표가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축구장 유세’를 벌여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조기호 경남 FC 대표와 관계자들이 상벌위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축구장 유세’를 벌여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조기호 경남 FC 대표와 관계자들이 상벌위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02. [email protected]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당이 지닌 '갑질 DNA'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며 "물의를 빚어놓고 표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례한 행태다. 벌금의 과실은 한국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황 대표까지 경남을 궁지에 내모는 정치는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한국당의 갑질 정치가 계속된다면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구상권'을 청구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FC가 징계를 받게 되자 한국당은 이에 대해 사과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남FC 구단이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벌금 2000만원 부과 결정을 내린 한국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를 향해 "경남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이번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선거법뿐만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내부 규정도 꼼꼼히 살펴 정치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4·3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와 함께 경남-대구FC의 K리그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아 경기장 내에서 금지된 선거 유세를 펼쳤다.

이날 프로축구연맹 상벌위는 한국당 측의 장내 유세를 막지 못한 경남FC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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