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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미쓰비시' 명동 사무실 기습…26명 연행(종합)

등록 2019.07.09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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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앞 기습 점거 시위…연좌 농성

26명 체포…"강제징용 사죄" 등 연호

경제 보복에 항의도…경찰, 연행나서

명동 일대 관광객, 연행 모습 촬영도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 중 경찰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19.07.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 중 경찰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19.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발하는 대학생 단체가 미쓰비시중공업 사무실 앞에서 약 3시간 농성을 벌인 끝에 경찰에 연행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20여명은 서울 중구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인 미쓰비시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사무실 앞 복도에서 기습적으로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강제동원 노동자들에 대한 미쓰비시 측의 배상 판결이 나왔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일본이 경제보복에 나선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기습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 참가자들은 '식민지배 사죄하고 경제보복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식민지배 사죄하라", "강제징용 사죄하라" 등을 연호하면서 사무실을 가로막았다.

또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하라', '식민지배 철저히 배상하라', '경제보복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면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하지만 미쓰비시는 사과도 하지 않고 비웃고 있다. 우리는 사죄를 받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 중 경찰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19.07.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 중 경찰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2019.07.09. [email protected]

또 "가족들이 강제동원에 끌려갔다고 생각해보라", "우리가 듣고자 하는 것은 사죄", "책임 있는 사람이 와서 사죄하라", "미쓰비시는 당장 식민지배와 강제노동자들에 대해 사죄하라"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은 사무실 앞 농성이 이어지자 단체를 상대로 해산을 권유했다. 하지만 농성자들은 "전범기업에 사죄를 하라는 것인데 왜 나가라고 하느냐"고 반발하며 버텼다.

경찰은 오후 2시59분께 재차 자진 퇴거를 권유하고 3시11분께 미란다 원칙을 고지, 3시14분께부터 연행을 시작했다.

연행은 남자 농성자는 남경, 여자 농성자는 여경 제대가 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 농성자가 다수였던 까닭에 여경 제대는 수차례 건물을 오르내리면서 체포를 집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농성자들은 "폭력 경찰"이라거나 "왜 욕을 하느냐"면서 항의하거나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사무실 앞 마지막 농성자는 오후 3시49분께 붙잡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9일 오후 서울시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 일본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09. [email protected]

중구 한복판에서 다수의 대학생들이 연행되는 장면이 펼쳐지면서 명동 일대에 오가던 관광객들이 경찰의 공권력 집행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단체 소속 대학생 일부는 농성자들의 연행에 항의하기 위해 버스를 가로막기도 했다. 일부는 "전범기업에 항의하는 것이 잡아갈 일이냐" 등의 주장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농성자 총 26명을 업무방해, 건조물침입 등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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