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 "일반고 전환되면 도심 학교 황폐화…주변 일반고가 만류"
중앙고, 종로구 등 도심지역 학생수 적어 서울 타지역서 입학
일반고 늘어나면 학교당 학생수 적어…지역 특색 반영 요구도
조희연 모교라 더 손해봤다 주장…학부모들은 오늘도 미참석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2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경찰 폴리스라인이 한 쪽에 정리돼있다. 중앙고 학부모들은 학교장이 청문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며 권유해 이날 항의집회를 열지 않았다. 중앙고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9.07.24. [email protected]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중앙고 청문을 진행하고 있다.
청문에 앞서 중앙고 김종필 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학교는 학군 내 학생이 20%고 나머지는 서울의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라며 "우리가 일반고가 되면 우리 지역의 학생들을 다른 일반고와 함께 나눠야 해 주변 일반고에서도 우리에게 자사고 안하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도심 지역에는 학생이 없는데 그렇다고 도심에 있는 학교들이 외부로 다 이사를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서울시교육청도 도심 지역에 오래된 학교들을 유지할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자사고와는 다른 지역 특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중앙고가 평가에서 어려움을 느낀 부분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일반고가 되면 학급수가 많이 줄게 돼 정교사를 쓸 수 없어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고, 서울 전역에서 오다보니 기숙사에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전출이 많이 있을 수 있다"며 "지역 환경이 다 다른데 계량화해서 평가를 하다보니 단위학교 사정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고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모교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조 교육감이 공인이니 사사로운 부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오히려 모교 출신이라 더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중앙고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은 없었다. 그동안 자사고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청문 일정에 맞춰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으나 2일차 지난 23일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대부고부터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김 교장은 "학부모 200여명이 오신다 했는데 고생하지 말라고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며 "청문이 요식행위인데 뭐하러 나와서 고생을 하느냐. 평가 자체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앙고에 이어 오후 1시30분 한대부고를 끝으로 청문 일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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