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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공소장 보니…"딸이 스포츠학과 나왔다" 청탁

등록 2019.07.29 16: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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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계약직 이력서 서유열 전 사장에 건네"

다른 비정규직들보다 급여 상향한 내용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딸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23일 오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전날 김성태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에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피의사실을 누설했다며 사건에 관련된 서울남부지검 권익환 검사장과 김범기 제2차장검사, 김영일 형사6부장 등 수사 지휘라인 검사 3명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9.07.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딸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지난 23일 오전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회사 전 사장에게 딸의 전공을 이야기하며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건넨 혐의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이런 내용을 적시했다.

공소장을 보면, 김 의원은 2011년 3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만나 "우리 딸이 체육스포츠학과를 나왔는데, 스포츠단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말과 함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직접 넘겨줬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이 김 의원의 채용청탁에 따라 지원서를 KT 스포츠단장에게 전달했고, 이 회사는 인력 파견업체에 김 의원 딸을 파견요청하는 방식으로 채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김 의원 딸의 급여를 (비정규직 급여보다) 상향해 채용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4월부터 KT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하반기 KT 대졸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김 의원 딸은 서류접수도 하지 않았음에도 중도에 채용절차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의원 딸이 서류접수는 물론 적성검사와 인성검사가 끝난 2012년 10월19일에야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KT가 김 의원 딸을 부정채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이석채 전 KT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이 대가로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KT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봤다. 당시 환노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간사를 맡고 있던 김 의원이 이 전 회장 증인채택을 무산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취업기회의 제공도 뇌물로 볼 수 있다"면서 "김 의원이 딸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기 때문에, 제3자가 아닌 김 의원이 직접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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