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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듀스X101 투표 의혹' CJ ENM 압수수색(종합)

등록 2019.07.31 14: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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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업체 등

경찰, 지난 26일 엠넷서 수사의뢰서 접수 후 내사

"일정 패턴 반복된다"…일부 팬들이 의혹 제기해

1·2위와 3·4위 등 순위별 차이 2만9978표로 일치

경찰, '프로듀스X101 투표 의혹' CJ ENM 압수수색(종합)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X101'의 투표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제작사인 CJ ENM 사무실과 관련업체를 31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사건과 관련해 오전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경찰은 엠넷 측의 수사 의뢰서를 접수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의혹은 일부 팬들이 '프로듀스X101'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하면서 제기됐다.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프로듀스X101'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였다. 뿐만 아니라 한승우(3위)와 송형준(4위)·손동표(6위)와 이한결(7위)·남도현(8위)·강민희(10위)와 이진혁(11위)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의 경우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이다. 이를 반올림하면 그의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프로듀스X101' 연습생 1~20위 득표수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프로듀스X101' 연습생 1~20위 득표수

당초 엠넷은 이 같은 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2일 만에 태도를 바꿔 지난 24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며, "방송 종료 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엠넷은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일부 팬들은 '프듀X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메스트의 변호사 수임료를 위한 펀딩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20등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표 결과 및 조작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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