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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협박 택배' 30대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등록 2019.07.31 1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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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새 사체 등 보내

붉은글씨로 '좌파독재 홍의병' 편지도

경찰 조사서 묵비권…취재진에도 침묵

영장심사 출석하며 동료들에게 미소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 대학생 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7.3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 대학생 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흉기·협박편지 택배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진보단체 간부 유모(35)씨가 31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협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커터칼과 함께 조류로 추정되는 사체, 플라스틱 통과 함께 협박성 편지를 담은 택배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소하 의원실은 지난 3일 이 택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협박편지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란 명의로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의 문구가 붉은 글씨로 써져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강북구에 사는 유씨는 거주지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관악구 편의점까지 가서 김모씨의 이름으로 택배를 붙였다. 당시 유씨는 모자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상태였으며 편의점을 오가며 대중교통을 수차례 갈아탄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택배에 지문이나 DNA 등이 검출되지 않아 초기 피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선 추적 등을 통해 신고 약 한달 만인 지난 29일 오전 체포영장을 받부 받아 유씨를 체포했고, 지난 30일 "사안이 중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경찰은 유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유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 출신인 유씨는 현재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남부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본인이 소포를 보낸 것이 맞느냐', '추적을 피하려 옷을 갈아입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원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을 향해서는 슬쩍 미소를 지어보이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표적수사 중단하라"고 외치는 한편, 유씨를 향해 "힘내요"라고 소리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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