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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전쟁③]삼성, 경쟁사 도발에 반격…'글로벌 1위' 수성 의지

등록 2019.09.19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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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시장, 올해부터 성장궤도 진입할 전망

양사 간 전면전 통해 주도권 경쟁 본격화될 듯

삼성電 "화질해상도는 화질의 판단 척도 아냐"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8K TV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 공방이 시작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TV가 설치돼 있다. 2019.09.17.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8K TV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 공방이 시작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TV가 설치돼 있다. 2019.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이른바 '8K 화질 논란'에 적극 반격하고 나섰다. '삼성 QLED 8K TV'에 대해 해상도 기준 8K가 아니라는 경쟁사의 공세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빨라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8K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이어가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으로 3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굳건한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 QLED TV는 212만대, OLED TV는 122만대가 각각 판매됐다.

올해부터 8K TV 시장이 본격 성장궤도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면전도 예고됐던 수순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TV와 3D TV 방식, RGBW(적록청백) 방식 OLED TV의 4K 논란에 대한 공방을 펼치면서 'TV 전쟁'을 벌여왔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은 지난해 1만8600대에서 올해 21만5000대, 2020년 85만3900대, 2023년에는 3374만9900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CM)'가 낮아 8K 해상도에 미달한다는 LG전자의 주장에 "화질선명도는 화질의 척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값을 정의하고, '화질 선명도'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CDM은 표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인증기관은 아니며 ▲어떤 화질평가기관도 화질의 척도로 화질해상도를 사용하지 않고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인 화질선명도는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으며,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 평가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LG전자는 기존의 화질 평가 기준을 8K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본 반면, 삼성전자는 8K TV에서는 더욱 종합적인 요소로 평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삼성 QLED 8K TV가 시야각을 개선하는 대신 화질선명도가 낮아졌을 것이란 경쟁사의 추측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7일 열린 8K 화질 기술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화질해상도를 희생해 시야각을 올렸을 것이란 추측은 맞지 않다"면서 8K TV는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질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한국 기업 간 비방이 벌어진 현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당시 설명회에서 조성혁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유수의 한국업체 두 곳이 서로 비방하며 점유율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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