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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을 걷는다,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트레킹

등록 2019.09.30 1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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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와 단풍, 환상적인 숲길

둘레길 등 4개 코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하늘길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하늘길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와 트레킹 명소로 알려진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백운산이 가을 야생화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특히 백운산 길목인 ‘하늘길’을 따라 걷다보면 얼레지, 박새꽃, 동자꽃, 양지꽃, 처녀치마 등 이름도 예쁜 수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하늘길은 깊어가는 가을을 증명하듯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으며, 올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야생화도 농익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늘을 걷다, 하이원 ‘하늘길’

우리나라에는 ‘백운(白雲)산’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산이 약 50여개 있다. 그 중에서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를 둘러 싼 백운산이 가장 높고 오래된 ‘어른 산’이다.

정선 백운산의 나이는 약 2억5000만년이며 높이는 1426m(마천봉)다.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로 백두대간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과거 석탄을 운반했던 곳이라 운탄(運炭)이란 이름이 붙었던 백운산 능선은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잊혀갔다. 그러나 검은 탄가루 날리던 그 길이 철마다 새로운 빛깔을 품는 ‘하늘길’로 되살아났다.

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하이원 ‘하늘길’은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등산 코스로 나뉘어 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총 10여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길을 선택하면 된다. 짧게는 15분짜리 산책 코스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산 코스까지 마련돼 가벼운 산책과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하늘길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긴 도롱이연못도 있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리고 거기에 다시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연못에는 키 큰 낙엽송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탄광 사고가 빈번하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은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가슴 한쪽을 쓸어내리곤 했다.

하이원리조트는 2007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화절령을 거쳐 하이원호텔에 이르는 약 10㎞ 구간을 걷는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을 주최한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경 안에서 가족과 함께 길을 걷다보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환한 웃음을 발견하게 된다.

◇문태곤 대표이사 추천 하늘길, 운탄고도 코스

과거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길인 운탄고도는 ‘높은 산에 위치해 있는 길’ 혹은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고원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석탄을 옮기는 길이었던만큼 운탄고도 코스에서는 탄광과 관련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1777갱도와 도롱이연못은 석탄을 캐던 그 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하늘길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운탄고도 하늘길

운탄고도 길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그야말로 이름도 생소한 야생화들이 주변 곳곳에 무리를 지어 피어 시선을 잡아끈다. 빽빽하게 솟은 나무들 사이로 곱게 핀 꽃을 보며 한 걸음씩 내딛다보면 그 시절 이 길을 걸었을 광부들의 모습이 불현 듯 떠오른다.

◇하늘길 트래킹 코스

하늘길 트래킹 코스는 총 4개 코스가 있다.

둘레길 코스는 총 연장 17.1㎞로 마운틴콘도를 출발해 소추원∼주목군락지 ∼자작나무숲∼샤스타데이지 군락지∼마운틴스키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고원숲길 코스는 총 연장 6.2㎞에 마운틴콘도∼전망대∼낙엽송길∼도롱이연못∼명상길∼마천봉이다.

 운탄고도 코스는 총 연장 5㎞로 마운틴탑을 출발해 아롱이연못∼주목군락지∼산철쭉길∼마운틴탑(고산식물원)∼도롱이연못∼하늘마중길∼마운틴콘도로 돌아오는 코스다.

무릉도원길 코스는 총 연장 6.2㎞에 밸리콘도∼원추리 군락지∼박새 군락지∼얼레지 군락지∼마천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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