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즌우승]'극적 KS직행' 두산, 3년 만에 챔피언 '정조준'
최근 5년 연속 KS 진출, 2017~2018년에는 연달아 준우승
지난해 압도적으로 정규리그 우승하고도 SK에 패권 내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8승 1무 55패가 된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뤘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다. 8월 초만 하더라도 5월30일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SK가 무난히 정규리그 우승을 할 것으로 보였다. 8월15일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은 2위도 아닌 3위였다. 선두 SK와는 무려 9경기 차였다.
하지만 두산이 시즌 막판 투타 안정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SK가 주춤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두산은 8월부터 이날까지 43경기에서 29승1무14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뽐냈다. 반면 SK는 21승22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8월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8일 잠실 SK 와이번스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면서 승차를 좁혔다. 5연승을 달리다 8월25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2-4로 진 SK가 이후 4연패에 빠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
SK는 타선과 마운드가 모두 부진을 털지 못해 이달 15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그 사이 4연승을 질주해 SK를 1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특히 19일 SK와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키워갔다.
결국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SK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고스란히 갚아준 모양새가 됐다.
두산은 지난해 93승51패를 기록해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자신들이 2016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세운 KBO리그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3승1무50패)에 타이를 이뤘다.
정규리그에서 2위 SK(78승1무65패)를 무려 14.5경기 차로 따돌린 두산이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지난해를 포함해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2016년 이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2015년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당시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려 14년 만이었다.
이듬해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운 두산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NC 다이노스를 4연승으로 물리치고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은 두산의 것이 아니었다.
2017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NC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한 KIA는 두산을 4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른 가운데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까지 부상으로 빠진 두산의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투수들도 플레이오프에서 잔뜩 기가 살아온 SK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6차전에서는 연장 13회 혈투 끝에 졌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두산은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두산의 눈은 통합 우승을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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