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뒤늦게 국무부에 "터키-쿠르드 휴전방법 찾아라"
쿠르드족 '토사구팽' 비난 이어지자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0.1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묵인 하에 진행된 터키의 쿠르드족 토벌 작전과 관련해 국무부에 뒤늦게 '휴전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에 '양측 사이에 공통된 부분이 있는지, 휴전 방법을 찾을 길이 있는지 살펴보라'는 과업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협상을 통한 합의를 선호한다는 게 이 고위 당국자 설명이다. CNN은 아울러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데이비드 새터필드 터키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9일 터키 외무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6일 쿠르드족 근거지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미국의 불개입을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이슬람국가(IS) 격퇴 혈맹인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군의 토벌을 묵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쿠르드족 '토사구팽'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친트럼프 진영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쿠르드족이 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를 돕지 않았다", "(쿠르드족이) 엄청난 돈과 장비를 받았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다 비난이 계속되자 10일 뒤늦게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쿠르드족 간 '중재'를 거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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