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정부로부터 빌린 워싱턴 호텔, 임차권 매각"
정부로부터 60년 임차해 임대료 지불
취임 직후부터 이해충돌 논란 계속
【워싱턴=AP/뉴시스】1월4일(현지시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워싱턴의 모습. 2019.10.26.
이 호텔은 연방정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외국 정부 관계자가 숙박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을 내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취임 직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부사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부동산 업체 JLL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워싱턴'의 권리 매각 추진을 맡겼다고 WSJ에 밝혔다.
에릭은 성명을 통해 이해충돌과 관련한 일각의 비난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많은 돈을 호텔에서 얻는 데 반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꺼이 호텔을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1년된 이 건물은 옛 우체국 건물을 재건축한 것으로 백악관과 가깝다. 지난 2013년 트럼프 일가가 정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이후 3년에 걸친 단장 끝에 2016년 문을 열었다.
트럼프 일가는 미국 정부 소유인 이 건물을 60년 동안 임차해 임대료와 배당금을 내기로 했다. 임대료와 관계된 결정은 연방의 재산을 관리하는 연방총무청(GSA)이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청장을 임명한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부터 비판이 나왔다.
또 헌법상 보수조항(Emoluments Clause)은 공직자가 의회 승인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보상, 선물, 보수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정치 관계자들이 이 호텔에 묵으면서 돈을 내는 게 보수조항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서 손을 떼고 에릭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GSA는 호텔 주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아들이라며 규정에 어긋나지 않다고 판정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임차권을 5억달러 이상에 팔아넘기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객실 하나에 약 200만달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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