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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조보류 핵심' 백악관 예산관리국, 탄핵조사 불응 방침

등록 2019.11.04 1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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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보류 문건 서명자도 불응 예정

【워싱턴=AP/뉴시스】러셀 보우트 백악관 행정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이 지난 3월12일 2020년회계년도 예산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19.11.04.

【워싱턴=AP/뉴시스】러셀 보우트 백악관 행정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이 지난 3월12일 2020년회계년도 예산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19.11.0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우크라이나 스캔들' 대가성 논란 핵심 부처인 백악관 행정예산관리국(OMB)이 미 하원 탄핵조사에 불응할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러셀 보우트 OMB 국장대행이 탄핵조사를 위한 미 하원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OMB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압박 의혹인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부처다.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에 앞서 군사원조 보류 지시를 국무부와 국방부에 전달했다.

OMB를 이끄는 보우트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하원 탄핵조사에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하원 정보위는 지난달 25일 보우트 대행에게 오는 6일자 의회 출석을 요구했다.

보우트 대행에 앞서 5일자로 소환 요구를 받은 마이클 더피 OMB 국가안보프로그램 부책임자도 보우트 대행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동결 문서에 직접 서명한 인물로 알려졌다.

레이철 세멀 OMB 대변인은 "OMB의 입장은 대통령 특권을 존중하는 일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우스꽝스럽다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우트 대행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보우트 대행을 위시한 OMB의 탄핵조사 불응 방침이 멀베이니 대행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대가성 논란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아울러 CNN은 탄핵조사 개시 전 백악관 내부에서 멀베이니 대행에 대한 축출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달 이슬람국가(IS) 창시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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