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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 부담' 더해진 한전…내년 전기요금 올릴까

등록 2019.11.29 16: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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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석탄 발전소 15기 가동 정지·나머지 80% 출력 제한

산업부 "내년 상반기 석탄발전 감축 비용 산정…요금 조정 검토"

KB증권 "석탄 발전소 14기 중지되면 1분기 영업익 209억 감소"

한전, 최근 이사회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 논의 "정해진 건 없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가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기로 했다. 1조원 넘는 적자를 내는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비싼 원료를 쓰는 발전 방식이 부담스럽다. 이 비용을 보존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이 검토될 수도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석탄발전 감축 방안을 시행하고 상반기 중 실제로 소요된 비용을 정확히 산정한 이후 전기요금 조정 필요성과 세부 조정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한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석탄 발전 감축 대책'에 따른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 15기의 석탄 발전소 가동을 정지하고 나머지 발전소에 대해서도 80% 수준의 출력 제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개월 동안 미세먼지 배출을 2400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석탄 발전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전력 생산 부족분에 대해서는 LNG 발전이 메꾸는 식으로 수급 균형을 맞추게 된다. LNG를 활용하면 미세먼지는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원재료 가격이 더 비싸다.

한국전력공사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자회사인 남동발전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발전용 LNG 구입에 t당 80만원가량을 썼다. 반대로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은 t당 약 13만원으로 6배 정도 차이가 난다.

KB증권 자료를 보면 내년 1분기 석탄 발전소 14기의 가동이 중지될 경우 석탄 발전 이용률은 70.3%로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2.0%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09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전기요금 산정에는 원료 가격과 한전 영업이익 감소 폭 이외에 고려해야 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실제 산업부 측은 "현재로서는 요금 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얼마 전 기자들과 만나 "실제 재무 반영에는 시차가 있으니 이를 감안해 어떤 형태로 요금을 현실화할 것인지에 대해 한전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사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한전은 오는 30일까지 전기요금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6월 말까지 정부의 인가를 취득하겠다고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한전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소득과 전기 사용량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사가 오는 12월 말께 완료되면 이후에나 전기요금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을 원치 않는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 입장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한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관련 논의는 있었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해 1조17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9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넘게 많다. 한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기요금이 1% 오를 경우 한전의 세전이익은 4200억원가량 늘어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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