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 갔던 명성교회 부목사 어떻게 감염됐나
정신병동 코로나19 증세 속출한 15일 전날 방문
병원내에서 종사자·환자 등에게서 감염 가능성↑
환자들 25회 외부접촉 감염된 듯…신천지 관련↓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명성교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량 발생한 경북 청도를 방문한 부목사 1명과 5명의 성도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목사 1명과 성도 5명이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이 확인돼 격리 해제 시까지 교회 방문을 금지시켰다. 장례식장을 방문한 교인들은 발열과 호흡기 이상 등의 증상은 전혀 없으나 보건소 지침대로 2주 간 외출을 자제하는 자가격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4일부터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의 모습. 2020.02.24. [email protected]
25일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A씨와 교인 5명은은 지난 14일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 당일 상경했다.
A씨는 증상은 심하지 않았으나 지난 18일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1일 강동구 보건소를 찾았다. A씨는 대남병원 장례식장 방문인원과 상주가족까지 총 9명과 함께 검체를 채취하고 의뢰 보건소 권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 결과 25일 오전 총 9명 중 부목사 A씨와 A씨 지인 선교사의 자녀 B씨 등 2명이 양성, 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나 명성교회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개연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청도 대남병원에 따르면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의 친형은 지난달 27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후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남병원 지하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신천지에서는 청도를 3대 성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경북 청도군 현리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남병원 측은 24일 "신천지와 무관한 예수교 장로회 소속 병원"이라며 간부 등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A씨가 청도 대남병원을 찾은 14일은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15일 하루 전이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신천지 관계자와의 직접적인 접촉보다는 당시 이미 바이러스를 지닌 병원 종사자나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청도 대남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정신병동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속출했다. 그 직전에도 한두명이 유사증상을 보였으나 감기 증상과 구분이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했다. 즉 외부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향후 명성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A씨는 대남병원을 다녀온 뒤 지난 16일 오후 참석한 예배에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25일 주민들에게 "주위에 이번 청도 대남병원 방문 신도들과 관련해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있거나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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