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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를 찾아서] ⑨ '아날로그는 추억이다'

등록 2020.03.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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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 어린이가 스마트패드로 게임을 하고 있다. 2020.03.1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 어린이가 스마트패드로 게임을 하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컴퓨터, 인터넷이 없던 어린 시절은 숙제하는 것 외엔 종일 노는 시간이었다. 해 질 녘까지 어울리던 친구들과의 놀 거리 중 하나는 사방치기였다. 동네에 변변한 놀이터 하나 없던 그 시절 집 마당이나 골목길 바닥에 분필이나 돌멩이로 선을 그어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3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이 학원 저 학원에 다니느라 어른보다 오히려 더 바쁘다. 집 주변에서 아이들이 모여 뛰놀지 않는다. 놀이터에 나온 아이들은 모여 앉아 스마트폰을 들고 같은 게임 아니면 게임방송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게임에선 놀이 중 금을 안 밟기 위해 깨끔 발로 뛸 일도, 말로 사용하는 돌멩이를 던지기 위해 힘 조절을 할 일도 없다. 스마트폰을 잡은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일 뿐이고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스마트폰과 데이터가 노는 데 필요하고, 대화는 채팅이 전부이다.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친구들의 얼굴과 놀이는 이름만이 기억 속에 남아 있고 잊혀 간다.

 세상은 디지털화된 지 오래고, 아날로그 시절로 돌아갈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되는 과정을 겪어본 세대로서 잊히는 것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난 오늘 아이들과 스마트폰 게임이 아닌 어린 시절 속 놀이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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