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 논란에 소비자는 냉소…"결국은 내 부담"
배민 요금 체계 개편이 점화…소비자 갑론을박
코로나 사태 거론 동정론…"자영업자들 부담↑"
냉소 시선 상당…"소비자 부담 상승엔 동의했나"
"수수료 때문이라는 배달료, 전화해도 그대로"
논란 진행 중…정치권 등 화두, 업계 논의 전망
[세종=뉴시스]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새 요금 체계 '오픈 서비스'. 이 서비스는 외식업주의 가게를 거리·재주문율·주문 취소율 등 기준으로 평가해 앱 이용자(고객) 화면에 배치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8일 소비자들은 배달앱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논란은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요금 체계 개편에 나서면서 점화됐다.
앞서 배민 측은 수수료 과금 방식을 정액에서 매출의 5.8% 수준의 정률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업주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지난 6일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고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배달앱 관련 갑론을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공공 차원의 배달앱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직접 전화로 주문하자는 캠페인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배달앱 수수료 체계 개편이 자영업자 생계를 어렵게 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으며, 배달업 관련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측은 경기도에 협의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이 시국에 자영업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너무 횡포가 심한 것 아니냐"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배달앱 탈퇴를 인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지난 2월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사옥 앞에서 일방적 배달료 삭감 반대 및 지역 차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반면 배달앱 논란 자체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 시선도 상당하다. 특히 배달료 도입 등 그간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업해오던 업주들의 입장 변화를 지적하는 식이다.
일례로 "툭하면 인건비 핑계로 가격 올리고 배달료까지 부과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늘려왔던 업주들이 갑자기 피해자로 둔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식의 강한 불만도 제기된다.
소비자 사이에는 "배달료는 소비자 동의 없이 도입해놓고 반대 입장이 되니 감성팔이 한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간 배달 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려오다가 이제 와서 우는 소리하는 것이 납득이 잘 안 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온다.
또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배달료를 받는다더니 전화 주문해도 똑같더라", "별도 배달료로 수익 챙겨온 건 생각하지 않고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한다"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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