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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불붙은 확산세···광주·전남, 감염 연결고리 끊기 '사활'

등록 2020.08.30 1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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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차 유행' 18일만에 지역감염자 140명 폭증

전남, '4차 감염' 순천 비롯해 19개 시·군으로 확산

'감염원 찾기'에 주력…'3단계급' 고강도 방역

[초점]불붙은 확산세···광주·전남, 감염 연결고리 끊기 '사활'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번지며 대규모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이 속출하며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정확한 전파 경로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 차단에 주력하는 한편, 고강도 방역 조치에 나섰다.

◇'3차 유행' 광주, 산발적 집단감염…역학조사 난항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66명 중 316명이 지역사회 내 감염자다.

이 가운데 140명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다시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3차 유행' 기간 중 발생한 환자다.

감염 집단별로는 ▲성림침례교회 38명 ▲상무지구 유흥시설 26명 ▲광화문 집회 16명 ▲동광주 탁구클럽 13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인천·파주·천안·남양주) 11명 ▲학습지 업체 7명 ▲청소 용역 7명 ▲뷔페 식사 5명 ▲나주중흥골드스파 3명 ▲감염원 미상 14명 등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집단감염원 간 연결고리가 일부 밝혀졌으나, 집단별 첫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다 확진자가 나온 침례교회의 경우, 감염 경위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3차례 예배를 본 284번 환자에 주목하고 있지만, 교인 간 내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화문 집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 위험이 크다. 현재 파악된 참가자 226명 중 186명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9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나머지 31명은 연락을 받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은 경찰의 추적 끝에 집회에 참석한 지 2주가 지나고 나서야 격리됐다. 이처럼 '숨어있는' 집회 참가자들 중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일상 생활을 하다가 대규모 연쇄 감염이 현실화될 우려도 높다.

더욱이 집회 관련 확진자 중 일부는 거짓 진술을 일삼아 역학조사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동광주 탁구클럽도 정확한 감염원이 규명되지 않았다.

유흥시설 관련 사례는 손님·접객원 등 70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첫 확진 사례였던 217번 환자의 전파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초점]불붙은 확산세···광주·전남, 감염 연결고리 끊기 '사활'


◇전남 19개 시·군 광역 확산…추가 감염 방지 '비상'

전남 22개 전 시·군 중 고흥·해남·강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방역 위기를 맞고 있다.

전남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40명이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12일간 확진자가 96명이 발생, 최근 확산세가 거세다.

같은 기간 지역별 확진자는 ▲순천 58명 ▲광양 13명 ▲진도 5명 ▲목포 3명 ▲곡성 3명 ▲화순 3명 ▲완도 2명 ▲무안 2명 ▲영광 2명 ▲나주 1명 ▲담양 1명 ▲구례 1명 ▲장성 1명 ▲신안 1명 등이 발생했다.
 
도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순천은 서울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 직·간접적 연관성이 드러난 대형 마트 푸드코트와 헬스장 2곳을 매개로 4차 감염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순천에 집중됐던 감염 확산세는 그동안 '바이러스 청정지역'이었던 장성과 완도, 신안, 구례 등지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장성에서는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 관리됐던 요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목포는 대면 접촉이 많은 개인택시 기사인 128번 환자가, 신안에선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목사 122번 환자가 처음으로 확진됐다. 이후 가족간 감염이 잇따랐다.

구례 첫 확진 사례인 134번 환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자녀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순천시민(전남 121번)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n차 감염이 발생한 순천에 이어, 전남 내륙·해안·도서 곳곳이 전국적 감염 확산세의 영향을 받으며, 산발적인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더우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고, 타 지역 감염원과의 교류·접촉을 통해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초점]불붙은 확산세···광주·전남, 감염 연결고리 끊기 '사활'



◇광주·전남, '3단계급' 고강도 방역 조치

 광주시·전남도 방역당국은 '감염 위험'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대로 검사를 의뢰, 격리하는 등 추가 확산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확진자 동선 조사 범위를 확대, 최초 감염원 및 전파 경로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지역 내 확산 추이와 전국적인 감염 유행 양상 등을 고려해 '3단계에 준하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대응을 강화했다.

 시·도 모두 고위험시설 위주의 기존 집합금지 조치를 중위험 시설까지 확대했다. 

집단감염이 잇따른 종교시설은 대면 예배가 전면 금지됐다. 종교시설 밖에서 이뤄지는 소모임이나 식사도 할 수 없다.

집합금지 대상에는 기존의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실내집단운동·PC방·대형학원(300인 이상)을 비롯해, 놀이공원·게임장·워터파크·공연장·실내체육시설·경로당·목욕탕·어린이집 등도 포함됐다.

프로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되고 노인요양시설은 면회가 전면 중단됐다.

결혼식장·영화관·장례식장·카페·독서실은 실내에 50인 이상이 모일 수 없고 마스크 착용과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됐다.

학원·키즈카페·견본주택은 10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실내·외 어디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추후 방역 조치는 지역 경제에 미칠 여파가 큰 '3단계'로 곧바로 격상하기보다는 감염 추세 등을 고려해 방역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이날 집합금지 대상으로 18개 업종을 추가하는 등 행정명령을 강화했다. 광주시도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음식점·카페·제과점 심야영업 제한'을 권고하고, 추가 행정명령 발령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방역 관련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된다. 위반이 적발되면 벌금 300만원 이하를 내야하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입원·치료비, 방역 비용을 배상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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