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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 3개주 산불, 2만㎢로 번지고 30여 명 사망

등록 2020.09.13 19: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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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퍼드(미 오리건주)=AP/뉴시스]미 오리건주 메드퍼드에서 지난 8일 통제되지 않는 산불이 마을 전체를 파괴하며 불타고 있다. 2020.9.11

[메드퍼드(미 오리건주)=AP/뉴시스]미 오리건주 메드퍼드에서 지난 8일 통제되지 않는 산불이 마을 전체를 파괴하며 불타고 있다.  2020.9.1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태평양 변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및 워싱턴 3개 주 산불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30명을 넘었다.

올 미국 서부 산불은 8월 중순부터 가장 남쪽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되었고 9월 초 위쪽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도 거대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각 주마다 10곳이 넘는 대형 화재 지역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연결되기보다 상당히 떨어진 채 동시에 발생해 주 전체 주가 불에 휩싸인 형국이다.

캘리포니아주에는 대형 산불 지역이 28곳이나 되고 피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20명 넘는 주민이 사망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불탔다. 1만50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었다.

오리건주는 16개 대형 산불이 맹위를 떨쳐 1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마을이 통째로 없어진 곳도 여러 곳이다. 전체 주민의 10% 이상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서부 산불은 8월 말만 해도 화재 지역이 100만 에어커(4000㎢) 정도였으나 곧 200만 에이커로 늘어나고 노동절인 9월7일 전후해 오리건, 워싱턴주로 확대된 뒤 지금은 500만 에이커(2만㎢)에 육박하고 있다. 즉 한국의 5분의 1 정도 땅이 온통 산불 천지인 것이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연기와 재 때문에 대기 질이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두 민주당 아성인 태평양 서부 주의 산불 사태를 모른 체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정부나 시당국의 산림 관리 소홀 탓이라고 쏘아붙인 뒤 14일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1세기 들어 엄혹한 가뭄이 계속되었고 그 와중에 해마다 대규모 산불이 터져 나왔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2일 "우리 산불로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의 실재 여부에 대한 시비는 끝났다"면서 산불 너머 기후 변화에 맞서야 할 것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동부의 뉴욕시와 함께 공화당 연방 정부의 기후변화 무시 기조에 반발해 독자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15 유엔 기후협약 탈퇴 방침을 밝혔고 실제 연방 정부는 지난해 서명 취소를 통보해 1년 후인 올해 말 협약에서 탈퇴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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