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키운다는 LG화학…사업분할 주가에 힘 보태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결정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2020.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전지사업부문을 분할 결정할 예정인 LG화학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사업분할은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이날 이사회를 소집하고 전지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7분 기준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만3000원(6.11%) 내린 6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지사업부를 분할 결정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사업 호조로 지난달 27일 장 중 78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 LG화학의 기업분할 이슈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분사로 인해 전지사업부문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으며, 유동화를 위한 투자재원이 용이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LG화학에서 전지 사업부 가치를 배제하기에는 너무 이른 대응"이라면서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 일정 등이 확인돼야 판단가능한 문제로, 다만 현시점 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분할은 전지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 "LG화학보다 생산능력(Capa)이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은 48조원에 불과하다"며 "LG화학의 전지 사업부 가치를 38조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은) 전기차 배터리 투자회수 사이클 초기 진입, 글로벌 1위 생산능력 달성, 누적 수주잔고, 신설 법인 설립 후 투자자금 확보 가능성 등이 분할 배경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사업부 분할 보도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 및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면서 "그럼에도 주가 조정이 계속되는 것은 분사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 대비 높을지 여부와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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