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희곡우체통 '익연' 낭독회
[서울=뉴시스] 희곡우체통 3차 낭독회 '누에'. 2020.09.2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익연'은 '희곡우체통' 네 번째 초청작으로, 올해 초 투고됐다. 김 작가가 2013년에 쓴 '체홉적 상상-갈매기 5막 1장'을 각색한 것으로 그의 첫 장편 희곡이다.
체홉의 '갈매기'에서 출발했다. 작가 지망생인 트레플레프의 극단적 선택으로 끝나는 '갈매기' 이후의 상황과 인물을 상상해서 그려낸다. 인간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파고든다. 태항호, 이지혜, 변유정, 이상홍, 황건, 김소연, 박희정, 한동규, 홍아론, 성여진 등 배우 10명이 낭독회 무대에 오른다.
희곡우체통 김명화 우체국장은 "190분(중간휴식 15분 포함)의 방대한 분량임에도 긴 호흡의 사유, 존재의 내밀함을 들여다보고 전달하는 문학적 글쓰기가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2014년 국립극단의 '맥베스'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1기를 거치기도 한 연극 배우 출신이다. 김 작가는 "'모호함'이야말로 '갈매기'의 미덕 중 하나라고 배웠지만, 마음 한구석엔 늘 '갈매기'와 그 인물들의 이야기가 풀지 못한 숙제처럼 제 안에 깊이 남아있었다. 무척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전했다.
낭독회 입장권은 무료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된다. 낭독회 후에는 작가, 배우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희곡우체통'은 2018년에 신설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다. 극작가 누구나 희곡을 통해 국립극단과 만날 수 있는 연중 소통 창구다. 익명 투고를 기본으로 하며, 초대작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을 통해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이 중 발전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정식 공연화한다. 작가와 계약하고 국립극단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중년이 된 X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x의 비극', 미래세계 인공지능 AI를 소재로 삼은 '세 개의 버튼', 조선 성종 시대 연산군 이야기를 소재로 한 '누에' 등 세 작품을 초청했다.
한편, 국립극단은 2018년에 낭독회로 선보인 작품 중 7편을 엮은 '2018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을 발간했다. 10월부터 시중 서점과 명동예술극장, 서계동 국립극단 내에 있는 아트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희곡우체통'에 투고를 원하는 작가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익명(또는 필명), 작의, 시놉시스, 대본을 첨부해 연중 어느 때라도 접수하면 된다. 신상 정보나 경력이 노출되는 경우 접수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중 수시회의를 통해 모든 투고작을 읽고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낭독회 및 공연화, 희곡집 발간 등은 모두 작가와 협의 하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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