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확진자 등락 반복…세부지표 중요성 더 커졌다
집단감염 발생할땐 확진자 급증, 미확인땐 하락
감염경로 미궁, 전파력 등 위험 여부 파악 가능
일부 지표, 시점 이유로 세부 수치 정기 미공개
"K방역 특징 투명성, 가능한 모든 정보 공개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1.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감염의 속도와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세부지표들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까지 10월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전날보다 감소한 날은 10일, 증가한 날은 12일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증가한 날이 3일 이상 지속된 날은 4~7일, 20~23일 두 차례다. 3일 이상 하락한 날은 없다. 뚜렷한 감소세나 증가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8~9월 수도권 중심 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엔 50~70명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의료기관이나 직장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접촉자 조사를 통해 다수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민들이 감염의 규모와 위험도를 판단할 때 정확한 파악에 혼선을 줄 수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다른 환자들을 다 조사하면 확진자가 여러 명 발생하고 있는데 신규 확진자가 몇십명인지, 몇백명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건 지역사회 내에서 내가 감염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현재 위험한 상황인지를 판단하려면 통제가 가능한 상황인지, 감염이 됐을때 의료시스템이 정상 가동할 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수치를 파악할 때 쓰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이다.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지역사회 내 잠재된 '조용한 전파자'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건 격리되지 않은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많다는 의미다.
병상현황도 중요한 정보다. 특히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적으로 413개밖에 없고 10개 이하인 지자체도 4곳이어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지역은 방역의 수준을 선제적으로 높이는 등 대처가 필요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유행의 속도를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전파력이라고도 불리는 재생산지수는 1명의 감염자가 감염 시킨 추가 전파자를 계산한다. 이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1명의 감염자가 1명 이상에게 추가 전파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재생산지수 1 이하가 목표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비율이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인됐다는 건 방역시스템 통제 범위에서 감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중 재생산지수는 공식 브리핑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브리핑에서 질의응답 중 질문이 있을 때만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80% 미만·초과 여부만 공개되고 있다. 이 비율이 10%라고 하더라도 통계에는 80%미만이라고만 표기된다.
정부는 재생산지수와 방역망 내 관리비율이 시점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도 시시각각 수치가 변하는데 특정 시간대를 기준으로 제공하는 정보다.
단 감염 유행 상황에 따른 경각심을 높이고 방역 정책 참여도를 높이려면 가능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초기부터 K방역의 특징이 투명성이었다"며 "외국도 요새는 정보 공개가 잘 돼 있다. 신뢰를 위해선 가능하면 모든 정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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