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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동계 집회 일부 차벽…야권 "편향적" 반발(종합)

등록 2020.11.13 16: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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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근 차벽 고려…다른 곳 펜스·인력 차단

일부 정치권 편향 대응 주장…경찰청 항의 방문

14일 노동계 집회 예고…99명 단위 산발 행사

오후 3시 국회 인근 본행사…후속 집회도 계획

보수집회도 예정…경찰, 방역·돌발 상황 등 대비

교통 불편 예상…"우회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날 방역당국과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집회와 차량시위가 강행될 상황에 대비해 도심 주요 도로 곳곳을 통제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차벽이 설치돼 있다. 2020.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경찰이 토요일인 오는 14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노동계 집회 대응과 관련, 일부의 경우 차벽 활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방역 지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반면 경찰의 지난달과 이번 대응 기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13일 경찰청을 방문, 형평성 지적을 하면서 항의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오는 14일 서울 도심 집회 대응과 관련, 영등포구 국회 인근 국회대로에 차벽 설치를 고려중이다. 구청에서 지정한 집회금지 장소이며, 국회가 국가중요시설이라는 점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한다.

종로구 광화문 일대 차벽 설치는 현재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야 당사 등 여타 장소 집회에는 펜스 또는 인력을 통한 집합 차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일부 정치권 등에서는 경찰의 이번 노동계 집회 대응과 관련, 지난달 대응 기조와의 형평성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일과 9일 보수 성향 집회에는 금지통고가 이뤄졌고 강행 대비를 위해 차벽 등이 설치됐다.

오는 14일의 경우 방역 지침 완화로 지난달 3일, 9일과는 달리 100명 이하 집회는 가능해졌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취한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장소에서 추진 중인 행사 대응은 강도 높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야권에서는 경찰이 보혁 성격에 따라 집회 대응을 편향적으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명수, 서범수, 김형동 위원은 집회 대응 항의 차원에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행안위원 일동' 명의 성명에서 "경찰과 서울시는 진보단체 대규모 집회를 허용했다"며 "보수 성향 국민과 진보 성향 국민의 주권이 다른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은 그 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 "경찰청과 서울시는 어떤 사유와 기준에 따라 진보단체 집회를 허가한 것인지 밝혀라", "보수 시민단체 등에 공개 사과하고 집회·시위 방해에 따른 법적 처벌에 응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경찰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분향소 주변을 통제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집회용품 반입 등에 대비하기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0.10.2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14일 서울 도심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도 전국민중대회가 예정됐다. 민주노총은 도심과 여의도 등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행진한 뒤 여의대로에서 본 대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사전 행사는 여의대로 등 3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지침을 준수, 99명 규모 인원이 현장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 대회는 오후 3시부터 여의공원 1~12문 앞 3개 차로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본 행사 이후에는 당사 주변 5곳에서 후속 집회도 예정됐다. 노동계 집회는 서울 외 전국에서도 추진된다.

같은 날 보수성향 단체 집회도 예정됐다. 보수 성향 집회는 중구, 종로구 인근과 서초구 등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은 가두 행진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역상 우려, 돌발 상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집회, 행진 장소 중심으로 여의도권, 도심 및 서초권 등에서 교통 혼잡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교통 통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을지로와 자하문로, 여의대로와 국회대로, 서초대로 등 주요 도로에서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부득이 차량 운행을 할 경우 해당 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해 달라"고 했다. 서울시 또한 통제 구간 내 버스 노선을 임시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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