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백악관 집무실 '인종차별' 없애고 '인권' 아이콘으로 대체
인종차별 재평가 잭슨 前대통령 초상화·군부 깃발 철거
노동·인권운동 아이콘 시저 차베스 흉상 설치
마틴 루서 킹·로버트 케네디 흉상 등도 나란히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날인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2021.1.21.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새 단장한 백악관 집무실 내부 모습을 묘사하면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이 미 대통령의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커다란 초상화를 중심으로 미국 지도자들과 아이콘들로 가득 채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전 대통령의 흉상이 벽난로 옆에 놓여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시민권 운동에서 두 사람이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하곤 했다.
'결단의 책상' 뒤엔 노동·인권 운동의 아이콘 시저 차베스 흉상을 설치했다. 아프리카계 시민권 운동가 로사 파크스의 흉상,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유엔 인권위원회(UNCHR) 초대 위원장 등을 지낸 인권 운동가 엘리너 루스벨트 흉상도 놨다.
치리카와 아파치족의 앨런 하우저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의 조각품도 서 있다. 이 조각품은 일본계 최초 하원의원인 대니얼 이노우에의 것이었다.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도 걸었다.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반대로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철거했다. 그는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으로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까지 됐지만 원주민에 대한 가혹한 정책과 노예 무역 등을 자행한 백인우월주의자로 재평가 받고 있다.
이 외에 결단의 책상 뒤에 전시했던 군부 깃발도 치웠다. 대신 성조기와 대통령 직인이 찍힌 다른 국기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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