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뼈 죽는다…관절통증 있다면 의심
골괴사, 중장년 남성 많이 발생
과음·스테로이드 장기 투여 원인
꾸준한 근력운동·체중감량 도움
[서울=뉴시스] ‘골괴사’는 뼈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괴사·붕괴가 진행되면서 뼈 조직이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email protected]
‘골괴사’는 뼈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괴사·붕괴가 진행되면서 뼈 조직이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고관절에 연결된 다리뼈의 머리 부위와 팔 위쪽, 무릎, 어깨, 척추 등에서 나타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골괴사로 의료기관에 방문한 전체 환자 3만4745명 가운데 약 61%는 남성(21201명)으로, 여성 환자(1만3544명)보다 22%p 더 많았다. 연령대로는 50대 남성(6080명)이 가장 많았고 60대 남성(5501명), 40대 남성(3963명) 순이었다.
골절, 탈구, 관절 손상, 음주로 인해 동맥 경화가 진행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일어나 골괴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염증 관리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신장이식 수술이나 관절염 치료 역시 골괴사의 요인으로 꼽힌다.
골괴사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서서히 진행돼 조직이 손상, 함몰되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상당한 시간이 흘러 관절 부위 통증, 골절 등이 나타난다. 체중을 실어 걸을 때와 뛸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한 것도 골괴사의 특징이다.
고관절 부위의 골괴사는 척추디스크 질환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있어 감별해야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까지 손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골괴사 환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와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치료, 적절한 운동치료 등을 통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는 중증 골괴사의 경우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 체내 다른 부위의 뼈를 괴사한 부위에 이식하는 골이식술 등이 시행된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은 “골괴사는 40~60대 이상 중장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골괴사는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통증이 커지고 사람마다 진행 과정이 상이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골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등 위험인자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중을 감량해 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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