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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양곤 국영철도 노동자 거주지 봉쇄…업무 복귀 압박?

등록 2021.03.10 1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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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관 "상부, 시위대 죽을 때까지 쏴라" 지시 폭로도

[양곤=AP/뉴시스]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국민'이라고 쓰인 방패를 들고 자리 잡고 있다. 2021.03.09.

[양곤=AP/뉴시스]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국민'이라고 쓰인 방패를 들고 자리 잡고 있다. 2021.03.0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반대 시위대와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가자에 대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미얀마 이라와디와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이날 오전 최대 도시인 양곤에 위치한 국영 철도 노동자 거주지를 전격 봉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얀마 군경이 거리를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군경이 거주지에 설치된 장애물을 제거하고 CDM 참가자 체포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P는 최소 3명이 체포됐다는 보고가 있지만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국영 철도 노동자들은 지난 1일 쿠데타 직후 CDM에 참여하고 있다. CDM 참가율도 높아 미얀마 주요도시의 철도 운행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제2도시인 만달레이의 국영 철도 노동자 거주지에서도 업무 복귀를 압박하고자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미얀마 군경의 봉쇄는 미얀마 철도노조연맹 등 미얀마 다수 노동조합들이 전국적인 파업을 호소한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고 AP는 전했다. 철도 이외에도 공공기관과 은행, 공장, 상점 등 상당수 경제 주체들이 CDM으로 영업을 멈춘 상태다.

군부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의 시위와 CDM을 대량 체포와 치명적인 무력 사용, 언론 통제 등으로 맞서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60명 이상의 시위대가 살해됐다고도 했다. 체포된 이들은 1930명이 넘는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가 죽을 때까지 쏘라'라는 지시를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캄빳에서 경찰로 근무한 타 뼁(27)은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에게 기관총 사격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거절했고 이후 사직한 뒤 지난 1일 인도 미조람주로 월경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는 "경찰 규정에 따르면 시위대를 해산할 때 고무탄을 사용하거나 무릎 아래만 (실탄) 사격을 할 수 있지만 죽을 때까지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로이터는 타 뺑의 경찰 신분증을 확인했다면서도 경찰 규정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군부의 강경 진압에도 10일 양곤과 만달레이, 다웨 등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속됐다. 군부가 미얀마 나우 등 시위를 중점 보도해온 언론사 5곳에 대한 면허를 취소했지만 미얀마 나우 등 4곳은 군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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